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왠지 부부가 의논하여 공동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같습니다.
(뭐.. 어느 나라던 그럴려나요.)

사례1
지난 달 일하는 중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보험에 당장 가입하시라고 하더군요.
동부화재..

나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동부 "예전에 저희 제휴 업체의 이벤트에 참여하시면서 동의하셨습니다."

이건 뭐.. 택배만 부쳐도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되는 세상이니 '내가 읽어보지 않았으니 무효!'라고 항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참을 얼마나 좋은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나 "전화상으로는 헷갈리니까 메일이나 우편으로 약관을 보내주세요."
동부 "네, 그럼 동의하시는 거지요?"
나 "아니 지금 당장 든다고 허락하는게 아니고 읽고 나서 결정하게 약관을 보여달라구요."
동부 "고객님. 죄송하지만 가입에 동의하셔야 가입서류와 약관을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나 "뭐요? 그러니까 어떤 상품인지도 모르는 걸 일단 가입해야 뭔지 보여준다는 얘깁니까?"
동부 "아뇨, 고객님. 제가 전화로 다 설명 드렸지 않습니까."
나 "전화상으로도 다 좋은 거만 얘기하지 어떤 함정이 있을지 어떻게 압니까. 나 안합니다."

그랬더니 또 한참동안 다시 자세히 설명해주겠다면서 줄줄이 읊어댑니다.
뭐 전화상으로는 그다지 나쁘지도 않은 것같아서 '그럼 나중에 집에서 의논하고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나 "그럼 제 아내와 의논해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연락처 알려주세요."
동부 (약간 피식 하는듯) "고객님~~ 고객님 본인 안전을 위해서 가입하는건데 일일히 부인의 허락을 받으셔야 하나요?"
나 "아뇨. 한두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의논을 해봐야.." (이쯤에서 왠지 놀림 당한 것같아서 분노 게이지 상승!) "당연히 중요한 지출에 대해서는 부부가 의논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언성이 살짝 높아짐)
동부 "호호호. 고객님. 진정하시구요~ 왜 화를 내고 그러세요."
나 (여자 상담원의 간드러진 대답에 완전 열받아 버림) "됬구요. 안합니다." (그러고 끊어버림)

그날 하루는 가끔씩 괴씸한 생각이 들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아아.. 그날 하루 돌려내라고 동부화재에 소송이라도 걸고싶은 심정.
동부화재. 잊지 않겠다. 1인 불매 캠페인이라도 하고싶네..

사례2
제 아내가 집에 혼자있을 때입니다.
남양우유 외판원이 배달 우유를 먹으라고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남양우유..
찾아가서 신청했었는데 일주일동안 우유가 안오다가 한꺼번에 배달된 경험이 있었던 후입니다.
전화해서 버럭 화를 냈더니 배달하는 할아버지가 다리가 아프신데다 깜빡깜빡하셔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일주일 미뤄서 주던지, 연락도 없이 안주다가 일주일치를 한꺼번에 주면 한번에 다 먹으라는 소리인지..
너무 어이없어서 바로 끊어버린 전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외판원이 와서 먹으라고 권유를 하니까.
제 아내가 "저녁에 신랑이 퇴근해 오면 의논하고 연락드릴께요. 연락처 주세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남양우유가 "아니 뭘 그런걸 바깥양반과 의논합니까? 안사람이 결정해서 먹이면 되는거지."라고 했다더군요.
그래도 의논 해봐야 한다고 우리는 아무리 사소한 것도 서로에 대한 건 의논하니까 연락처나 달라고 했더니..
자신은 어떠한 연락처도 없다,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내일 직접 다시 오겠다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우유를 한꺼번에 많이 주고 갔다더군요.

말하는 모양을 보아하니 일단 손님을 무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같고, 이런 사람은 나중에 마음에 안들어서 끊으려고 할 때 끈질기게 달라붙어 손님을 괴롭히는 유형인 경우가 많지요.
하나라도 먹으면 그걸 핑계로 강매할 것같은 분위기라서 하나도 먹지말고 내일 찾아오면 고스란히 줘서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맛있는 우유가 젤 좋단 말이지..

두 사례 다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은 있었던 제품들입니다.
그러나 부부의 의논을 무시하는 언행으로 저희 부부에게 거부 당한 것입니다.

물론 위와 같이 '넌 배우자에게 꼼짝 못하고 잡혀사냐?'는 뉘앙스를 풍기면 발끈하면서 냅다 사버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런 식으로 마케팅하는 것이겠지요. 자존심을 긁어서 판단력을 흐리게하는..

분명, 몇 번을 생각해봐도, 부부가 함께 하게 되는 의사를 결정할 때는 저지르기 전에 의논은 못하더라도, '나 이렇게 할꺼야'라고 먼저 이야기라도 하는게 맞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위의 사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도 저희 부부들에게 저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직도 '주도권'이니 뭐니.. 부부 관계에 누가 '상전'이니..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이건 뭐,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
그냥 '당신은 그렇게 싸우면서 사세요.'라고 생각하고 웃고 넘기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참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저 '다르다'는 것을 '틀리다'는 것으로 단정짓고 말하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꼬마늑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eirion.com BlogIcon 바보 2010/02/11 01:3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호 그렇군요. 동부화재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blog.tinywolf.com BlogIcon |꼬마늑대| 2010/02/11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억해 주셔서 감사. ㅋㅋ

  2. Favicon of http://yotsuba.tistory.com BlogIcon 참참 2010/03/02 14:1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렇게 막 밀어붙이는 건 왠지 오히려 신뢰가 안가더라는... ㅎㅎ
    좋네요.. 부부간의 공동 의사결정... ㅎㅎ
    여전히 금슬좋게 잘 지내시네요.. ㅎㅎㅎ

    그래도.. 우유는 GT가 젤 맛있어요...
    누가 그랬냐구요? 남! 양! ㅋㅋㅋ

 체크하면 블로그 관리자에게만 내용을 공개합니다.